통문장영어 원호교실/메릴랜드대학 Story

#5 Karen과의 수업

브루스 쌤 2014. 3. 11. 19:59

 

 

8월 하순경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가을학기가 시작된 것이다. 첫 토요수업에서 내가 맡은 학생은 Karen이었다. 올 봄에 한국에 왔고 한국어는 처음 배운다고 했다.

한국어는 표음문자라서 문자를 읽는데는 시간이 별로 안걸린다. 이 학생도 필자가 가르치고나서 한글은 금방 읽었다. 먼저 자음을 가르치고, 모음을 발음하는 법을 지도한 후, 두 글자를 조합하는 법을 익히도록 했다. 1시간 정도 지나니 이젠 간단한 단어들도 읽게 된다. 읽기 힘들어하는 것은 Romanization(한글의 영어식 표기법)을 써주면 별 문제가 없었다.

 

처음 한글을 접하는 메릴랜드 대학 학생들을 볼 때 재밌는 것은 우리가 한국어 식으로 영어를 발음하듯이 이들도 영어식으로 한글을 읽는 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밥이라는 글자는 '밥ㅍ'로 기역은 '기역ㅋ'라는 식으로 영어의 발음에서의 끝소리를 낸다. ㄹ발음의 경우 l 또는 r로 내는데 한국어의 혀의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고 발음하는 법을 알려주면 많이 개선이 된다.

 

가장 안되는 모음은 오,와 어의 구분이다. 영어에서는 오와 어의 발음이 없어서 그 두발음을 항상 헷갈려 한다. 더 어려운 발음은 요와 여이다. 흔히 우리가 영어를 공부할 때 영어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영어를 외국어로서 인식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학자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약 14세를 넘어가 버리면 영어를 발음하는 입모양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 이상 외국어를 원어민처럼 발음하는 것이 힘들다. 필자도 영어를 공부하면서 발음을 눈으로 관찰하면서 연습했을 때 외국인이 나의 말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할 수 있었다.

 

Karen도 한국어의 발음을 직접 보여주면서 따라하도록 하니 발음이 훨씬 좋아졌다. 열심히해서 좋은 학점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