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에듀케이션 센터에 있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
브루스 쌤 칼럼 #2 - 메릴랜드 대학에 관한 궁금증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려고 이력서를 부지런히 내면서 면접을 보러 다닐 때 면접관으로부터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메릴랜드 대학에서 제가 미국대학생들을 가르쳤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학원을 하면서 받는 질문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일도 다른 이에겐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
메릴랜드 대학의 정식 명칭은 University of Maryland University College입니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본교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 대학은 전 세계 미군부대의 주둔지에 각 지역의 캠퍼스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Asia Campus에 속해 있습니다. 미군에 대해서 부러운 점이 한가지 있다면 미국 정부가 전 세계의 미군 및 미군부대서 일하는 미국인들이 어디서든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입니다. 미군들은 메릴랜드 대학서 2년제 전문대학에 속하는 전문학사, 4년제 학사, 석사 및 박사 과정까지 마칠 수가 있습니다. 대구의 Camp Walker, Henry 그리고 왜관의 Camp Caroll에서는 Education Center에서 메릴랜드 대학, 텍사스 대학, 애리조나 대학, 애시워스 대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중 메릴랜드 대학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매년 5월이 되면 서울의 용산기지에서 메릴랜드 대학의 졸업식이 열립니다.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라는 책을 쓰신 서진규 박사님도 미군이던 당시에 메릴랜드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따셨고 용산의 미군부대에서 졸업식을 했다고 책에 씌여 있습니다.
#1번 글에 언급했듯이 저는 메릴랜드 대학의 김교수님의 제안으로 미국대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포함함 전 세계 메릴랜드 대학 교수님들의 본교인 미국에 있는 메린랜드 대학과 동일한 임용과정을 거치며 본교와 같은 대우를 받습니다. 제가 대학 시절에 미국학과 교수님이시던 알브레트 교수님도 메릴랜드 대학에 교수를 겸하셨습니다.
미군들은 대학 수업을 할 때 수업료를 내지 않습니다. 전액을 미국정부가 부담합니다. 단, 낙제를 한 경우에는 지원받았던 수업료 전액을 반납해야 합니다. 미국 대학생들은 낙제인 F만은 면하기 위해 본 수업 외에도 보충수업을 원하기도 하죠.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매주 토요일 보충수업을 합니다. 제가 주로 가르치는 수업은 토요일 메릴랜드 대학 강의실에서 하는 한국어 수업입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이 되며, 한국어 발음, 쓰기, 문법, 독해 등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와 거의 같은 것을 가르칩니다.
제가 대학시절에는 교수님의 정규 강의 시간에 같이 들어가서 수업 보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메릴랜드 대학 수업에 갔을 때 우리나라와 다른 수업 분위기에 적응이 좀 안되기도 했습니다. 책상에 피자와 햄버거 그리고 책을 함께 펼쳐놓고 먹으면서 수업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모두들 성인이 되어 필요에 의해서 강의를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나같이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왜 나이들어서 대학 수업을 듣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습니다. 진급 때문에 수업을 듣는 사람도 있었고, 제대 이후에 하고 싶은 전공분야가 있어서 군대 있을 때, 그리고 학비가 무료일 때 수업을 듣는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경우 미국 대학수업을 듣는 방법은 카투사에 합격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왜관의 Camp Carrol에서 카투사들도 점심시간에 Education Center로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수업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카투사를 위한 강좌가 있다는 것입니다. 카투사가 되려면 토익 780점 이상이면 지원가능합니다. 예전에는 700점인가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780점으로 토익점수가 올라갔습니다.
이제 대학 2학년 때부터 시작한 한국어 수업이 벌써 13년째에 접어드네요. 올해도 방학이 끝나면 미군부대에 있는 메릴랜드 대학에 미국대학생들을 가르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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