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대학에 수업을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다보니 나름대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는 시기가 눈에 보인다.
바로 시험기간 직전에 많이 온다는 것이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등록금 아낄려면 시험에서 낙제는 면해야 한다.
Dan은 한국어 중급 단계의 수업을 듣고 있다. 그래서 모르는 것을 묻는 수준도 단순히 영어와 한국어를 1:1로 대입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중학생 텝스 지문을 가르치다가 읽은 문장 중에서 '언어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역사 그리고 생활습관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한 나라 언어를 다른 나라 언어로 정확히 바꾸기가 어렵다.'라는 말이 정말로 와 닿는다.
Dan의 수업은 한국어 회화체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고 한국어 문법 규칙에 따라 문장을 전환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바꾸는데 Dan과 나는 고민이 많았다. 단어 뜻을 하나하나 영어로 바꾸는 것과 문장 전체의 의미를 영어로 바꾸는 것이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가 오면 우산을 가지고 가세요. 라는 문장이 있었다.
비:rain 오다:come, ~면:if, 우산:umbrella 가지고 가다:take 이것은 단어를 1:1로 영어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문장을 번역하면 If rain comes, take an umbrella. 이렇게 쓸 수 있는데 Dan의 표정에 고민이 많다.
영어문장은 맞지만 자신들이 쓰는 자연스런 영어는 아니다.
그럼 바꿀 수 있는 가능한 문장들은 몇가지가 있는가?
1. If it rains, take an umbrella.
2. If it is raining, you can take an umbrella.
3. When it is rainy, take an umbrella.
4. When the weather is a rainy day, you can take an umbrella.
5. When it rains, take the umbrella.
수업 때 내가 Dan에게 가능한 문장들을 말한 것이다. Dan은 그 나름대로 어떤 문장이 좋은지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글을 쓸 때 어떤 문장이 좋은지 고민하듯 미국인이라고 좋은 영어 문장들이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다.
Dan이 가장 좋다고 한 문장은 When it rains, take an umbrella.였다.
만약 비가 온다면이 아닌 (현재)비가 오면 우산을 가져가라.라는 문장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메릴랜드 대학에서 미국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위와 같이 고민하는 문제가 있을 때 자연스런 영어 표현들을 필자도 배우곤 한다.
대학 시절 영어를 어설프게 알던 시절에는 그냥 영어를 썼다면 지금은 원어민이 읽어도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하니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이 공부하면 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
'통문장영어 원호교실 > 메릴랜드대학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2013년 4월 메릴랜드 대학생들과 수업 후 (0) | 2014.05.17 |
---|---|
#5 Karen과의 수업 (0) | 2014.03.11 |
#3 메릴랜드 대학 2013년 첫학기 수업 (0) | 2013.01.21 |
#2 메릴랜드 대학에 관한 궁금증 (0) | 2013.01.08 |
#1 메릴랜드 대학에 관한 소개와 어떻게 여기서 한글을 가르치게 되었는가? (0) | 2013.01.07 |